【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둘째 낳고서는 피곤해서 각방 쓴지 오래 됐어요.”
“등 돌리고 자는 남편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안 해요.”
“꼭 해야 되나요? 부부끼리 하는 섹스는 근친상간이죠.”
섹스리스인 것에 항변하는 모습도 가지가지다. 어떤 이는 “상대에게 매력을 못 느껴서.” 라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피곤해서, 귀찮아서.” 라고 한다. 뚜렷한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섹스리스가 된 우리 부부. 도대체 문제가 뭘까?
“최근 한 달 동안 몇 번 하셨나요?”
김경희 원장이 섹스리스로 병원을 방문하는 부부에게 제일 먼저 묻는 말이다. 이 대답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라면 그 부부는 섹스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섹스리스(sexless)라고 하면, 두 달 이상 부부관계가 월 1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 4쌍 중 1쌍이 섹스리스이며, 지금도 섹스리스 부부는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섹스를 하지 않게 된 시작은 사소할지 모른다. 배우자가 아파해서, 상대방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 성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는 단순히 부부문제에 그치지 않고 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섹스를 하는 순간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순간인데 이러한 시간들이 없어지면서 서로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는 부부의 80%는 섹스리스 부부였다는 보고도 있다.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섹스를 하기 싫은 마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 섹스리스 부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보고, 우리 부부 관계도 새롭게 점검해보자.
신혼 초기부터 섹스를 할 때마다 아파했다는 아내를 둔 김 씨. 차차 나아질까 싶었지만 아내는 여전히 아파하는 것 같고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아 하고난 뒤에는 죄책감까지 느꼈다. 그러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불만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 다음에 하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면서 점점 횟수가 줄었다고. 알고 보니 문제는 아내의 질염으로 인한 성교통이었다.
이렇듯 여성의 흥분장애나 성교통, 혹은 남성의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이 섹스리스로 이어지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쪽에서 불만을 가지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섹스가 의무방어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상대방 역시 섹스에 흥미를 잃게 된다.
이처럼 성교통이나 발기부전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라면, 또 갱년기나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섹스에 흥미를 잃게 된 경우라면 그와 관련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이러한 신체의 변화는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남편이 몰래 딴 여자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조 씨. 이후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먹었지만, 조 씨는 그 후로 남편과 섹스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남편과 섹스를 할라치면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나고 자신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남편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우울증까지 더해져 조 씨는 남편과의 섹스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듯 배우자의 외도, 경제적 갈등, 혹은 고부 갈등 등으로 둘의 사이가 악화되었을 경우 섹스를 거부하다가 섹스리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잠자리 거부는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이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대방 역시 ‘싫다는 데 굳이 나도 할 필요 없지.’식으로 등 돌리고 눕게 되거나 ‘그래, 내가 미안하니까 참아야지.’라며 둘 사이의 섹스를 포기하게 된다.
이 역시 심리적으로 갈등의 원인이 된 문제점을 해결해야 된다. 외도의 경우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이기에 이에 대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치료될 수 있도록 같이 나서야 한다.
또 고부갈등으로 남편이 꼴도 보기 싫어졌다고 말하는 아내에게는 남편이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되, 아내에게는 ‘난 당신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우울증이 동반되거나 악화되었다면 우울증 치료가 급선무다.
맞벌이 부부인 황 씨와 그의 아내 박 씨. 늦게 퇴근해서 집에 오면 얼른 식사를 하고 청소부터 한다. 빨래며 청소까지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그렇게 집안 정리를 하고 TV를 보다 잠들어버리기 일쑤. 가끔 황 씨가 분위기라도 잡을라치면 박 씨는 “피곤한데 무슨 섹스냐?”며 거부한다.
최근 젊은 부부들 중에는 피곤해서 잠자리를 안 하는 경우도 많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남편은 눕자마자 잠이 들고, 맞벌이로 혹은 육아로 피곤한 여성 역시 섹스가 귀찮다. 특히나 스트레스의 증가는 만성피로와 성욕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부는 특별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섹스리스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피곤해서’라면 함께 푹 쉬는 시간을 갖고, 나름의 섹스 방식을 연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경희 원장은 “일에 치여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일 때는 편한 섹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섹스가 꼭 풀코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분위기를 잡고 애무와 전희를 거쳐 삽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삽입만을, 애무만을 하다가 끝낼 수도 있는 것이 섹스라는 편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경희 원장은 “섹스를 안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얻는 게 없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스를 풀 듯 섹스 역시 푸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섹스가 둘만의 피로 회복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섹스를 통해 남자는 배우자를 만족시켰다는 희열감과 자신감을 갖고, 여성은 사랑받고 있다는 충만함을 느낀다.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고나서 둘 다 기분 좋게 잠들던 때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그런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얻는 것이 없으니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오해를 낳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외도나 이혼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먼저 섹스리스가 된 원인에 대해 서로가 책임감을 느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간혹 솔직한 것과 직접적인 것을 혼동하기도 한다. 솔직하되 우회적으로 이야기해야 된다. “당신은 그것밖에 못해?” “아니, 대체 뭐가 문제야?”식의 채근하는 말투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투로 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기도 모르게 남성의 자존심을 뭉개고 있는 말투를 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서로의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경희 원장은 “섹스리스로 병원을 찾는 부부들 중 상당수가 섹스에 관해 이기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 마디로 배우자에게 ‘봉사’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일 경우가 많으며, 섹스리스가 된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이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급선무다. 또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김경희 원장은 여성비뇨기과 전문의이자 성의학 전문가이다. 서울특별시립동부병원에서 여성 비뇨기과 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에서 요실금 전문 클리닉, 여성 성형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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