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그 물음 패턴은 참 오래도 됐다. 보통 시작은 아기 때부터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누가 좋다고 대답해도 귀엽기 마련이다. 잊고 있던 그 물음 패턴이 불타는 연애를 하면 또 시작된다. “일이 좋아? 내가 좋아?” “가족이 먼저야? 내가 먼저야?” 이 물음에 “너밖에 없어!”라고 대답하면 다시 사랑이 불타오른다. 이런 물음 패턴이 결혼 후에도 이어지는 부부가 있다. “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 이 친구가 동성 친구를 의미하면 어떤 것을 선택해도 헛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친구가 이성 친구라면 사태는 심각하다. 그 싸움은 오래간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다. “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 이 물음의 정답을 알아본다.
황하나 씨(가명, 32세)는 오늘도 남편이 깊이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몰래 남편의 휴대폰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녀도 자신이 도둑고양이처럼 남편의 휴대폰을 훔쳐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발단은 6개월 전에 있었던 남편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그곳에서 이름만 들었던 남편의 중학교 여자 동창을 만났다. 둘은 무척 친해 보였다. 남편의 최근 관심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같이 있는 내내 불편했다.
황하나 씨는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을 다그쳤다. 도대체 얼마나 가까운 사이냐고. 그랬더니 남편은 그 친구는 자기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다고 답했다. 기가 막혔다. 나보다 남편을 잘 아는 여자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져 묻자 남편은 그냥 친구일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 뒤로 도대체 둘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메신저 대화창을 보니 어제도 그제도 둘이 대화를 나눈 흔적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나눈 대화도 읽어봤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것이 있었다. 남편의 말 속에는 아내 황하나 씨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남편의 친구도 황하나 씨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한 번은 남편을 슬쩍 떠봤다. 친해지고 싶으니 셋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그랬더니 남편은 자기 친구랑 왜 친해지고 싶은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 후로 황하나 씨는 확실한 증거를 잡을 생각으로 남편의 휴대폰을 매일 검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무 증거도 없길 기대하며…
구민성 씨(가명, 42세)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같은 과 동기였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지금도 예쁘지만 그때도 정말 예뻤다.
무조건 연애하자고 따라다녔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해도 헤어질 거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버텼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끈질긴 구애를 한 결과 지금은 결혼한 지 9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자랑스럽지만 구민성 씨에게는 거슬리는 과거가 있다. 아내는 외모에 걸맞게 공대 퀸카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공대 여신이었다. 거기다 성격도 좋아서 그녀를 마음에 둔 남자들이 많았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내 여자로 만들었지만 문제는 그 인기가 지금도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기 모임에 나가면 아내의 주변만 남자 동기들이 꼬인다. 공대라서 워낙 남자가 많지만 그래도 아내만 주목받는다. 아내도 이런 관심이 싫지 않은 눈치다.
남자 동기들은 볼 때마다 아내의 외모를 추켜세운다. 내 아내 칭찬이지만 짜증이 난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아내의 태도다. 아내는 남자 동기들과 연락도 자주 하고 남편 없이도 어울려 논다.
구민성 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이다. 남자친구들을 아예 만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런 일을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다. 구민성 씨는 오늘도 그 생각만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누구는 “남녀 사이에는 친구 사이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누구는 “친구는 그냥 친구일 뿐 오해하지 말라!”고 억울해한다.
그런데 만약 배우자에게 이성 친구가 있다면? 이때는 보통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와 비슷한 심보가 생긴다. 나는 이성 친구가 있어도 되지만 배우자의 이성 친구는 용납을 못하는 것이다. 이성 친구와 부정한 사이라고 의심해서 부부 싸움이 되기도 한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투명하게 오픈하지 않을 경우 배우자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특히 이성 친구와 비밀 이야기가 오가고 배우자 몰래 시간을 같이 보낸 사실을 알게 될 때 싸움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이성 친구에게 배우자, 시댁, 처가댁과 관련된 흉을 보는 일이다. 만약 이런 일이 있었음을 배우자가 알게 될 때는 이성 친구와의 관계가 더 친밀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배신감이 무척 크다. 극단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그 이성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 이메일, 통화 목록을 알아보는 일에 집착할 수 있다.
배우자의 이성 친구와 나의 이성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부부가 의심 없이 쿨해질 수 있을까?
김숙기 원장은 “이성 친구 관계보다 부부 사이가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자신이 먼저 인식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줘야 배우자도 이성 친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친구와 했던 일, 나눴던 대화 등을 배우자에게 말해주고 기회가 된다면 스스럼없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도 좋다.
친구는 친구일 뿐이다. 담담하고 편안한 관계가 되도록 사귀자. 그리고 둘만의 비밀은 만들지 않는 것이 배우자에 대한 예의다.
자신은 이성 친구가 있으면서 배우자에게 이성 친구가 있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먼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결혼 전이나 결혼 후에 친구라고 불렀지만 남모를 ‘썸’을 탔던 친구가 있었는지.
김숙기 원장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상대를 판단하고 해석하게 된다.”며 “은밀한 관계를 맺는 이성 친구가 있었다면 배우자의 친구도 매번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고 말한다. 배우자의 친구한테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지 점검할 것을 권한다.
질투가 나거나 서운한 감정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당신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질투가 나서 그래.”처럼 친구 사이를 인정하지만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주자.
김숙기 원장은 “이성 친구 때문에 부부 사이가 멀어졌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자보다 친구가 중요할 수 없다. 우선순위가 잘못되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친구를 가까이에 둘 이유는 없다. 김숙기 원장은 “만약 배우자보다 친구가 중요하다면 이미 이성 친구 사이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배우자가 왜 이성 친구를 자신보다 더 우선으로 생각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자를 충분히 배려해 왔는지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김숙기 원장은 가족상담 및 부부갈등 조정, 부부코칭, 가족리더십 전문가다.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외래교수, ‘행복한 가정만들기’ 기업 교육 강사 및 대학 강사로 강의 중이다. 각종 부부문제 솔루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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