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언론이나 매스컴을 접하면 자주 “호흡 명의의 호흡기 단련법” “피부과 의사의 피부 좋게 하는 비결 공개” “대장항문 명의는 이렇게 대장을 관리한다.” 등 각 분야의 전문의나 명의가 나와서 본인들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런데 유독 성의학자나 비뇨기과 의사들은 본인의 성생활이나 자신만의 성생활 강화비법 등을 공개하기 쑥스러워하고 꺼리기까지 한다.
왜 그래야 할까? 10여 년을 성의학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성의학자가 밝히는 성생활 향상 비법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필자의 성생활 향상 노하우를 공개한다.
성생활을 향상시키는 핵심은 결국 스트레스의 조절에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성기능이 유지되면 오히려 그러한 상태가 더욱 비정상적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비법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사물이나 접하는 사람 등에 대한 “감탄”의 표현이다.
“아, 너무 아름답다.” “아, 기가 막히네.” “와!” 라고 하는 감탄의 유발은 체내에 있는 스트레스를 손쉽게 날려버리면서 쪼그라져 있던 음경으로 혈류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필자는 3년간 요가를 하면서 뭉쳐있고, 굳어 있던 허리, 골반 근육이 이완되면서 더욱 성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체험하였다. 음경을 감싸고 있는 골반, 허리 근육의 강화는 바로 성기능 강화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된다. 요가 같은 운동을 할 여건이 안 되면 틈틈이 허리를 이완시켜서 골반이나 허리가 수축된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의사라는 직업 여건상 종일 진료실에서 앉아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는 딱딱한 짐볼에 앉아서 일을 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짐볼이라는 딱딱한 곡선 형태에 앉아 있으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하체 및 허리 근육이 강화된다. 또 곡선 형태에 있으므로 고환이나 회음부가 압박을 받지 않아서 좋다.
푹신한 의자보다는 딱딱한 의자가 좋고, 딱딱한 의자보다 여건이 되면 딱딱한 곡선의 짐볼이 회음부나 고환에 미치는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필자는 수년간을 매일 아침에 블루베리즙, 마늘즙, 두유, 토마토주스, 비타민 2가지 종류를 섭취한다. 즉, 혈류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대표적인 음식물은 모두 섭취하는 편이다.
콩나물, 두부와 같은 콩류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발기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춰준다. 마늘, 블루베리는 말초혈관계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발기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포도, 사과 등 신맛 과일에는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정력 강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그런 반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염분, 설탕 등은 모두 성기능을 저하시키는 원흉들이다. 포화지방은 육류의 지방, 유제품, 버터 등에 많으며, 트랜스지방은 마가린, 인스턴트식품, 스낵류,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 있다. 동맥이 막히게 되면 성적자극을 시킬 만큼의 많은 혈액을 성기 주변으로 이동시키지 못하게 되어 성기능을 저하시킨다.
필자는 항상 체중을 70~71kg이 유지되도록 거의 매일 관리한다. 체중조절은 성기능의 향상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한마디로 비만인 남성은 성기능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과체중 상태가 되면 호르몬의 교란 및 신경계의 둔화가 나타난다.
비만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사이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고,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성생활을 저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운동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신경-호르몬계를 자극하여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증가한다. 또 운동 후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성적 욕구를 향상시켜 준다.
운동, 그중에서도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최고의 정력제 역할을 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최소 2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습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기능 유지 비법인 것이다.
여기 소개한 방법은 필자의 성생활 향상 비법들이다. 다들 짐작했겠지만 그리 특별한 비법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성생활 향상법은 언제나 평범한 진리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각자의 여건과 환경에 맞는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항상 활기찬 성생활을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비뇨기과 의사로서의 소박한 염원이다.
이영진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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