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미트라한의원 이재형 원장(대구한의대 외래교수)】
노익장! 나이는 늙었으나 기운은 오히려 좋아진다는 뜻이다. 모두가 바라는 모습이리라. 어떤 조사에 의하면 노인 사교클럽 주변 여관의 낮 손님 절반 정도가 노인 커플이라고 한다. 그 중에는 70세가 넘는 짝도 꽤 있다고 들었다. 그들의 숨길 수 없는 욕구와 열망의 한 지표이리라.
심리적으로 사회로부터 외면된 허전함으로 급속히 생명력을 잃기 쉬운 것이 노년의 마음이어서 이들이 내심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자기 존재감의 확인이다. 도교에서는 성은 죽는 날까지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더 나아가 노인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양생법으로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노인일수록 사정하지 않는 섹스는 더욱 중요해진다.
성은 육체뿐 아니라 가슴, 마음, 영혼이 함께 하는 기운의 황홀한 교류이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 같이 한 길벗으로서 몸은 좀 늙어 힘이 부족하더라도 가슴과 영혼을 함께 하는 눈빛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오히려 젊은이의 섹스처럼 불꽃같은 열정의 미숙함을 수반하지 않고 보다 더 세련되고 원숙하게 황홀한 섹스를 할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성생활에 있어서 음액의 부족을 검은 깨, 검은 콩 등의 음식이나 또는 적절한 한약으로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정수를 보완하기도 해야겠지만 일상생활에서 하체의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게 걷기나 가벼운 등산이 아주 좋으며, 서혜부, 골반 부위쪽, 무릎 안쪽의 마사지나 스트레칭도 아주 중요하다. 서혜부, 골반 부위 쪽에는 성기능과 직접 관련되는 신경, 혈관, 임파선, 근육 등이 많기 때문이다.
이쪽에 분포하는 경혈 자리들이 있지만 일단은 신경 쓰지 말고 근육과 근육 사이, 뼈와 근육 사이는 거의 다 경혈 자리라 생각하고 만져 나가다 보면 유난히 아프거나 뭉친 곳이 발견될 수 있다. 이런 곳은 호흡을 잠깐 멈추고 시계방향으로 속도를 늦춰서 엄지손가락을 돌리면서 집중적으로 풀어 나가면 머지않아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다리를 넓게 벌리는 스트레칭, 다리를 쭉 펴고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 등은 근력을 키우고 임파를 순환하는 데 아주 좋다. 다만, 갑자기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해 나가야 한다. 단전호흡이나 요가는 이런 동작을 쉽게 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생명력을 충전시키는 데 좋은 방편이다. 노인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성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오랫동안 이렇게 꾸준히 운동해주기만 해도 엄청 달라진 성기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이재형 님은
대구한의대 외래교수이며, 미국 듀크의대 통합의학센터에서 1년간 그룹스터디에 참여했다. 17년 동안 탄트라 및 성도인술을 수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며 현재 미트라 한의원 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우리 삶에서 성(性)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근원적 화두라고 말하고 그는 성 에너지는 우리를 생존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성스러운 성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세상 속 사람들과 폭넓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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